고양이 냉장고

아침 햇살이 부엌 창문으로 스며들면서 코코와 호야는 냉장고 옆에 조용히 앉아 있다. 두 고양이는 냉장고 안에 있는 맛있는 습식 간식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코코는 하얀 두 발을 나란히 모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마치 그 기다림이 특별한 의식인 것처럼, 두 녀석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코코는 그 특유의 침착한 자세로 한쪽 발을 살짝 들어올리고, 귀를 세워 냉장고의 소리를 듣고 있다. 호야는 그런 코코 옆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두 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마치 자신이 이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두 고양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사랑스럽고, 그 기다림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잘 보여준다.

코코와 호야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다림을 즐기고 있다. 코코는 가끔씩 턱을 살짝 들며 냉장고의 문을 바라보며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호야는 시선을 바닥에 두며 냉장고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호야의 금빛 발바닥이 바닥에 나란히 놓인 모습은 마치 작은 천사가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냉장고 안에서 나는 소리에 반응하여 호야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인다. 그 작은 변화가 코코에게도 전해지며, 두 고양이는 서로를 바라본다. 마치 “곧 간식이 올 거야!”라는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기대감이 두 녀석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간식은 고양이들에게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훈련의 보상이자, 가족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또한, 다양한 맛과 질감의 간식은 고양이에게 흥미를 주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그들은 간식을 기다리며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기대에 차 있는 모습이다.

냉장고의 문이 열리면, 코코는 먼저 달려가 문 앞에 서서 나의 손길을 기다린다. 호야도 뒤따라와 살짝 발을 덮으며, 마치 “나도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냉장고 안에서 나오는 습식 간식의 향기가 코코와 호야의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한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마치 중요한 약속을 나누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내가 간식을 꺼내어 주자, 코코와 호야는 동시에 눈빛을 빛내며 기쁨을 표현한다. 두 고양이는 각자의 그릇으로 재빨리 달려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기대하던 맛을 음미하는 순간에 행복함을 느낀다. 이 작은 일상 속에서 코코와 호야는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함께 하는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