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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정원 _ 식물집사 일상

놀라운 강낭콩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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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잭과 콩나무'는 어린 마음 속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은 강낭콩 하나가 하늘을 향해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며, 새로운 모험과 신비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이야기. 그 책을 읽을 때 나는 강낭콩에 마법 같은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강낭콩을 키우는 건 단순한 식물 재배 이상의 어떤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 기대했다. 어린 시절 나의 첫 강낭콩 재배는, 기대와는 다르게 평범하고 작은 줄기 하나를 남겼지만, 그때도 땅에서 무언가 자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놀라움을 느꼈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 두 번째로 강낭콩을 키우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저 동화 속 신비를 기대하는 아이가 아니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연의 작은 순환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강낭콩을 심었다. 흙 속에 씨앗을 묻고, 물을 주고, 싹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그 과정은 비단 식물만의 성장이 아니라 나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강낭콩의 성장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점들이 많았다.

첫째, 강낭콩은 마치 인간과도 닮아 있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강인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매일의 작은 변화들이 쌓여가는 과정을 숨기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는 뿌리가 깊게 자리잡으며, 그 근간이 튼튼해야 비로소 줄기가 위로 자라난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삶과도 같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장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 속에는 오랜 시간의 준비와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둘째, 이번에 강낭콩을 키우면서 새롭게 느낀 점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강낭콩에게  미소로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나도 하루하루 강낭콩과 함께 살아가는 리듬을 맞추게 되었다. 그 작은 식물은 매일 조금씩 자라났고, 나도 그 속에서 매일의 작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배웠다.


또한, 강낭콩을 키우면서 깨달은 것은 인내와 기다림의 중요성이다. 어린 시절에는 잭처럼 빠른 성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돌보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처음 싹이 나지 않았을 때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흙을 뚫고 올라오는 강낭콩의 줄기를 보며 참을성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들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제, 강낭콩은 나에게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의 리듬 속에서 내가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매개체이며, 매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존재다. 어린 시절의 '잭과 콩나무'가 마법과 모험의 상징이었다면, 지금 나에게 강낭콩은 삶의 소소한 기쁨과 끈기를 가르쳐주는 조용한 교사 같은 존재가 되었다. 또한 강낭콩을 키우면서 나는 더 깊은 차원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느꼈고, 그것이 내 삶 속에 작은 마법처럼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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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이 몸에 좋은 이유와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1. 단백질 함유: 강낭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2. 식이섬유 풍부: 강낭콩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증진시킨다.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3. 미네랄과 비타민: 철분, 칼륨, 마그네슘, 엽산 등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과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엽산은 특히 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소이다.


4. 항산화 성분: 강낭콩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혈당 조절: 강낭콩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저혈당지수 식품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강낭콩은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슈퍼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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