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투톤 칼라의 튤립꽃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과 같은 모습이다. 하얀색의 부드러운 곡선과 분홍색의 따뜻한 빛이 어우러지며, 그 속에서 자연의 섬세함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튤립은 흔히 옆에서 바라보는 꽃이지만, 위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마치 새로운 차원의 세계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다. 꽃잎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모습은 단순히 한 방향에서의 감상이 아닌, 다각도로 관찰해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예술 작품과도 같다.
튤립의 꽃잎은 바람에 살짝 흔들리면서도 그 자태를 잃지 않고, 하늘을 향해 고요히 피어 있다. 꽃잎 끝 부분의 분홍빛은 점점 안쪽으로 옅어지면서 중심부로 갈수록 하얀색이 도드라진다. 그 색채의 변화는 자연의 놀라운 조화와 균형을 보여주며, 마치 한 송이의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꽃이 단순한 식물이 아닌, 자연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튤립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때마다 그 꽃의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의 우아함, 옆에서 보았을 때의 곡선미,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의 신비로움은 각각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도 위에서 바라본 튤립은 특히나 꽃잎이 펼쳐지는 방식이 연꽃을 떠올리게 하며, 평소에 지나쳤을지도 모를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그 튤립을 실내 정원의 수반 위에 놓았다. 수반 위에 자리 잡은 튤립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처럼 보였다. 물결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은 꽃이 자연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물에 비친 튤립의 반영은 그 아름다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수반의 물 위에 놓인 튤립은 실내 공간에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꽃잎에 닿은 은은한 빛이 수면을 따라 퍼지며 공간 전체가 부드러운 색채로 물들었다. 튤립 한 송이가 주는 아름다움은 공간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고, 그 안에서 나는 자연의 섬세한 미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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