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처럼 생긴 꽃

정원의 한 켠에 자리 잡은 알리섬은 마치 작은 눈송이들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그린 듯하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리는 그 가녀린 자태는 정원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나의 정원은 여러 색으로 가득하지만, 그 중에서도 알리섬의 하얀 꽃들은 그 어떤 색보다도 눈에 띄게 조화롭다.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알리섬은 정원의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자연의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금잔화와 데이지 그리고 보라색 꽃들 사이에서 알리섬의 순백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나만의 작은 천국을 완성한다.

정원 곳곳에서 알리섬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나갈 때면, 그 향기를 따라 내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멈춘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작은 꽃들이 모여 이룬 하나의 세계를 바라보며 자연의 섬세함에 감탄한다. 알리섬은 내 정원의 다른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코코와 호야가 좋아하는 정원의 일부분이다. 코코와 호야는 종종 알리섬이 자라는 구역을 조심스럽게 창문 가까이서 탐색하며, 그 속에서 작은 생명체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알리섬이 단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정원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리섬의 작은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순간, 나는 정원의 다양한 식물들이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마치 내 삶 속에서 서로 다른 순간들이 모여 나를 성장시키는 것처럼, 이 작은 알리섬도 정원 속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