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늦은 아침이야기

주말 아침마다 나의 방문 앞에서 기다리는 코코와 호야를 보면 매일 새로이 감동한다. 늦은 아침, 내 방문이 아직 굳게 닫혀 있는 그 순간에도, 그들은 나를 기다리며 각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야는 내 눈높이에 맞춰 정리함 선반 위에 조용히 앉아있다. 마치 그 자리의 주인인 양, 고요하고도 우아한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햇살이 선반에 비칠 때, 호야의 몸은 빛을 받아 그루밍한 털이 반짝인다. 마치 모델처럼, 그는 가만히 나를 향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코코는 아래에서 나를 기다린다. 방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긴 기다림에도 전혀 지치지 않은 눈빛을 하고 있다. 그의 눈에는 호기심과 사랑이 가득하다. 내가 문을 열면 곧장 나에게 다가올 것 같은 그 고요한 기세 속에서도, 코코는 어쩌면 나를 향한 신뢰와 기대감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이 장면은 늘 새롭고 감동적이다. 방문을 열고 나오면, 마치 그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코코와 호야는 나를 반겨주고, 나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부드럽게 인사를 건넨다. 특히 오늘 아침, 그 두 녀석이 나를 기다리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울컥했다. 호야는 위에서 나를 바라보고, 코코는 아래에서 나를 쳐다보며, 내가 그들의 세상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차지하는지를 말없이 전하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기 전까지 그들은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조급해하거나 소리 내지 않고, 그저 나의 등장을 고요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는 언제나 나를 깊이 감동시킨다.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두 녀석의 시선은 나를 향해 집중된다. 그 따뜻한 눈빛에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호야의 고요한 모습, 그리고 코코의 기다림. 이들은 나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리 바쁘고 지친 날에도, 주말 아침마다 이들을 마주하면 마음 한편이 차분해진다. 그들의 무언의 애정은 하루의 시작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다. 특별한 말 없이도, 나는 그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 눈빛, 그 자세, 그 기다림 속에 담긴 진심은 그 어떤 말보다도 강렬하게 나에게 닿는다.

이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는 가끔 잊고 지낸다. 하지만 오늘 아침, 그 두 녀석의 모습에 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그들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문을 열자마자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들, 그 순간의 평온함과 따뜻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