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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코코와 호야 일상

고양이에게 특별한 할로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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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포근하게 거실을 감싼다. 바닥에 놓인 할로윈 호박 가방이 방의 한구석에서 오묘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호박의 검은 눈과 입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제 밤에 새롭게 방에 들어온 이 호박 모양의 가방은 코코와 호야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당기는 특별한 물건이 되었다.


가방을 발견한 첫 번째 고양이는 호야였다. 호야는 조심스럽게 호박 가방 주위를 돌며 냄새를 맡아본다. 오렌지색과 검정색으로 꾸며진 가방의 색감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을지도 모른다. 호야의 꼬리는 살짝 긴장한 듯 휘어졌고, 그는 천천히 다가가더니 작은 앞발을 내밀어 가방의 입구를 살짝 건드렸다. “찰랑” 하는 소리와 함께 가방이 조금 흔들리자 호야는 갑자기 뒷걸음질 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호기심이 그를 다시 앞으로 이끌었다. 호야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가방 속을 들여다보았다.


이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던 코코가 슬며시 다가왔다. 평소 호야에 비해 더 대담한 성격을 가진 코코는 단숨에 호박 가방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깊숙이 들이밀었다. 호야가 살짝 놀란 눈으로 코코를 바라보며 뒤로 물러나는 순간, 코코는 앞발을 이용해 호박 가방을 뒤집을 듯이 흔들며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호박 가방의 입구에서 살짝 삐져나온 초록색 줄이 그의 관심을 끌었고, 코코는 이를 쫓아 앞발로 톡톡 건드려 보았다.


가방 속에는 호박의 향기를 흠뻑 머금은 작은 인형과 장난감들이 들어 있었다. 코코와 호야는 서로 번갈아 가며 가방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아보거나 장난감을 꺼내려고 시도했다. 코코는 용감하게 장난감을 입으로 물고 살짝 끌어내려 했고, 호야는 조심스럽게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의 뒤를 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코와 호야는 호박 가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한 번쯤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이건 뭐지?”라는 표정을 짓는 듯 보였지만, 다시 호기심에 못 이겨 가방 속으로 몸을 돌려 깊숙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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