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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정원 _ 식물집사 일상

상상하지 못했던 꽃나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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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호주에 처음 왔을 때 우연히 보게 된 병솔나무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이국적인 붉은 꽃이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저 병을 닦는 솔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에 끌렸던 건데, 시간이 흐를수록 병솔나무는 저에게 호주에서의 삶과 정착을 상징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병솔나무가 우리 집 정원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벤치 뒤에 자리한 병솔나무는 마치 옛 친구처럼 저를 반겨주며,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마다 고운 붉은 꽃송이들이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듯합니다. 바람이 불면 살랑거리며 꽃들이 흔들리는 모습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는 꽃들은 제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병솔나무는 변함없이 호주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며 계절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지금은  병솔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호주에서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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