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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정원 _ 식물집사 일상

씩씩한 엄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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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한 분이셨다. 시골에서 4남매를 키우며 큰 식당을 운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빠는 주로 사회활동과 여러 사업실패로 인해 가정의 경제적 기반은 오롯이 엄마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 시절 여성으로서 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셨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하셨다.

식당은 엄마의 삶 그 자체였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바쁜 일과 속에서도 엄마는 언제나 단정하게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식당은 3층이나 되는 큰 건물이었고, 매일 많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특히 단체 도시락 주문이 들어오면, 엄마는 정성스럽게 모든 도시락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항상 커들파슬리로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장식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작은 잎 하나하나에 담긴 엄마의 정성과 섬세함이 식당의 성공 비결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엄마는 우리 4남매에게도 늘 든든한 지원군이셨다. 바쁜 와중에도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으셨고,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항상 애쓰셨다. 어쩌면 그때는 엄마의 헌신이 당연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큰 사랑과 희생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엄마의 식당에서 커들파슬리를 정성스레 얹던 그 작은 순간들이, 엄마의 삶의 철학과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이제는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야 그 씩씩하고 당당했던 엄마의 모습이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 엄마는 가정을 든든히 지켜주신 분이자, 한편으로는 자신의 사업을 꿋꿋하게 일구어 나가신 자랑스러운 사업가였다. 나 역시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커들파슬리를 볼 때마다, 나는 엄마의 강한 정신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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