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정원을 스칠 때, 라벨로 백합은 가장 먼저 빛을 받는다. 주황빛 꽃잎은 마치 작은 태양처럼 정원을 환하게 밝혀준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살며시 흔들리며 인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우아하다. 내 정원의 다른 꽃들, 보라색 팬지와 흰색 아네모네 사이에서 라벨로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강렬한 색감은 마치 정원의 중심에 위치한 주인공처럼 당당하고도 아름답다. 아침을 열며 라벨로를 바라보는 순간, 하루의 시작이 더욱 활기차게 느껴진다.
라벨로 백합이 피어난 정원은 작은 생명들로 북적인다. 벌들이 주황빛 꽃 속으로 날아들며 바쁘게 꿀을 모으는 모습을 보면, 이 꽃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꽃 주변에는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간다. 나는 종종 코코와 호야를 안고 정원을 거닐며 이 모습을 바라본다. 라벨로는 단순히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이 아니라, 벌과 나비들에게 잔치와도 같은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 꽃 덕분에 정원은 언제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집에서 ‘라벨로’ 백합을 쉽게 키우기
1. 심기
화분 선택: 배수구가 있는 깊은 화분을 준비하세요.
토양: 배수가 잘되는 흙(배양토 + 펄라이트 혼합)을 사용하세요.
구근 심기: 구근을 뾰족한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약 10cm 깊이에 심으세요. 구근 사이 간격은 약 15~20cm가 적당합니다.
2. 빛
햇빛: 하루 4~6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장소에 두세요.
실내에서는 창가나 발코니처럼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적합합니다.
부분 그늘에서도 잘 자라므로 실내 키우기가 용이합니다.
3. 물주기
과도한 물은 뿌리 썩음을 유발할 수 있으니,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되, 물받침에 고인 물은 제거하세요.
4. 온도
라벨로 백합은 따뜻한 기후를 좋아합니다.
최적 온도: 18~24°C (너무 춥거나 뜨거운 곳은 피하세요).
5. 비료
꽃용 비료 또는 완효성 비료를 사용해 월 1~2회 영양을 보충하세요.
성장기(봄~초여름)에는 액체 비료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6. 꽃 관리
꽃이 피고 시든 후에는 시든 꽃만 제거하세요.
잎과 줄기는 광합성을 위해 남겨두어야 구근에 영양분이 저장됩니다.
7. 겨울철 관리
만약 날씨가 추워지면, 화분을 실내로 옮기거나, 구근을 캐서 보관하세요.
구근은 건조하고 서늘한 장소(5~10°C)에 저장해 다음 해에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충 관리: 실내에서는 진딧물이나 응애가 드물지만, 발견 시 젖은 천으로 닦아주세요.
화분 배치: 한 장소에 오래 두지 말고, 정기적으로 화분 위치를 바꿔 빛을 고르게 받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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