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내려앉은 국화,백묘국

백묘국은 마치 흰눈이 내려앉은 국화처럼 순백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간직한 꽃이다. 겨울 아침 첫눈이 소리 없이 세상을 덮을 때 느껴지는 그 묵직한 정적과 같은 기운이 백묘국의 하얀 꽃잎에서 스며 나온다.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눈송이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워,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흰눈이 모든 소리와 빛을 머금어 세상을 포근히 감싸는 것처럼, 백묘국도 그 자체로 깊은 평화를 전해 준다.

백묘국의 잎과 꽃잎들은 빛을 받으면 눈꽃처럼 은은한 반짝임을 보인다. 하얀 눈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것처럼, 백묘국도 고운 결을 따라 퍼지는 투명한 빛으로 주변을 환히 밝힌다. 마치 국화가 가을의 깊이를 담고 있듯, 백묘국은 겨울의 고요함과 차분함을 품고 있다. 하얗게 핀 그 꽃을 보고 있으면, 마치 겨울 들판 위에 홀로 선 고결한 국화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백묘국은 서서히 피어나는 그 과정에서부터 잔잔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씨앗이 발아하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 마침내 순백의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은 마치 첫눈이 내리기까지의 기다림과도 같다. 하얀 눈이 내린 국화처럼 백묘국은 차갑지만 따스한 기운을 품고 있으며, 그 청아한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고요한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