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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정원 위로 천천히 흘러가며 이 모든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느릿한 움직임 속에서 구름과 나팔꽃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정원의 나팔꽃이 조용히 피어난 아침이었다. 깊고 선명한 보라색의 꽃잎은 나무 줄기에 기대어 햇빛을 받아 빛났고, 그 아래로는 어린 꽃봉오리가 조용히 몸을 말고 있었다. 아직은 피어나지 않은 봉오리조차도 그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하늘은 맑고 높았으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나팔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햇살을 가득 품었다. 마치 자신의 짧고도 찬란한 하루를 하늘과 구름에게 보여주는 듯했다. 정원의 공기는 신선하고 부드러웠고, 나팔꽃은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장 빛나는 형태로 드러내고 있었다.
줄기는 덩굴지고 왼편으로 감기며 키는 2 m에 달한다. 잎은 어긋매껴나고 잎자루는 길며 심장 모양인데 세 갈래로 깊이 갈라졌다.
나팔꽃은 하루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알기에 더욱 절실하게 피어났다. 그 꽃잎 하나하나에는 밤새 머금었던 이슬과 대지의 기운이 스며 있었다. 나무의 거친 껍질과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 속의 조화 그 자체였다. 나팔꽃은 바람과 햇빛, 그리고 구름의 시선 속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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