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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와 호야는 아침이 되자 현관문 앞에 나섰다. 문이 열려있었지만, 방충망으로 된 세컨드 문이 그들의 앞을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 문은 바깥세상의 소리와 냄새를 고스란히 들여와 주었고, 동시에 새들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바람이 살짝 불 때마다 방충망을 통해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 속에 두 고양이는 더욱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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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는 방충망 앞에 바짝 붙어 앞발을 가볍게 올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정원에서는 작은 새들이 나무 사이를 빠르게 오가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가 현관문 가까운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호야의 눈을 사로잡았다. 방충망이 있기에 그 새를 직접 만질 수는 없었지만, 호야는 눈을 크게 뜨고 미세한 꼬리의 흔들림으로 자신의 흥분을 표현했다.
코코는 호야와는 달리 조금 여유롭게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도 바깥으로 향해 있었다. 새들의 움직임이 방충망 너머로 분명하게 보였고, 그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실내로 고스란히 들어왔다. 코코는 마치 그 새들이 그의 친구인 것처럼 편안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새 한 마리가 다시 방충망 가까운 곳을 지나갈 때, 코코는 잠시 눈을 크게 뜨며 그 움직임을 따라갔지만 이내 다시 몸을 둥글게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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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정원의 새들은 방충망 너머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충망에 살짝 닿는 바람과 새들의 깃털이 바깥세상을 느끼게 해주었다. 호야는 여전히 새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며, 가끔씩 앞발을 들어 방충망을 가볍게 건드렸다. 마치 그 너머로 나가고 싶은 듯한 모습이었다. 반면 코코는 느긋하게 그 순간을 즐기며 새들이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아침의 풍경을 음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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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 문은 그들의 안전한 경계였지만, 그것이 있어도 두 고양이는 바깥세상의 일상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날아오르고, 정원 바닥에서 작은 씨앗을 쪼는 모습이 그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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