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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정원 _ 식물집사 일상

정원에서 돋보이는 이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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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에 심겨 있는 꽃들 중에서 디스탈리스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처음 이 꽃을 선택했을 때는 그저 예쁘다는 이유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디스탈리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이 꽃은 정말 특별하다. 꽃꽂이를 할 때도 그렇고, 정원 한쪽에서 바람에 살랑거릴 때도 확실히 눈에 띄는 우아함이 있다. 나는 디스탈리스를 붓꽃 옆에 심었는데, 두 꽃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붓꽃의 강렬한 색감과 디스탈리스의 부드럽고 차분한 색상이 서로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디스탈리스는 긴 꽃대 끝에 작은 꽃들이 군집을 이루며 피어난다. 아침 햇살을 받을 때 그 섬세한 꽃잎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면, 자연이 주는 감동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다른 꽃들에 비해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존재감을 발산한다. 특히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정원에 생동감을 더해 준다. 매일 아침 이 꽃을 보며 느끼는 평화로움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디스탈리스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이다.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너무 강한 햇빛만 피하면 잘 자란다. 나는 붓꽃과 어우러져 자라는 디스탈리스의 조화를 무척 좋아한다. 붓꽃의 짙은 보라색과 노란색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사이에서 디스탈리스는 은은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한 폭의 그림 같다.


꽃꽂이를 할 때 디스탈리스는 정말 유용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다. 이 꽃은 다른 꽃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서도 은은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나는 종종 정원의 꽃들을 잘라 작은 화병에 꽂아 두는데, 디스탈리스는 언제나 그 자리에 빠지지 않는다. 이 꽃이 있으면 실내에 자연의 생동감이 그대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또, 한 번 꽂아두면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하니 더없이 좋다.


디스탈리스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서, 나 같은 초보 정원사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꽃이다. 물만 적당히 주고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게 신경 쓰면 매년 다시 피어난다. 작은 꽃망울이 하나둘 피어날 때마다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 꽃을 돌보며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내 모습에 때로는 스스로도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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