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피스장미를 키우고 있다. 피스장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 장미는 연한 노란색 꽃잎이 가장자리에 닿을수록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며, 마치 석양이 지는 하늘을 닮은 모습이다. 햇살이 잘 드는 아침에 정원을 둘러보면, 피스장미의 부드러운 색감이 주위를 밝게 비추며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피스장미를 처음 심었을 때는 그저 장미를 좋아하는 마음에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장미가 가진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피스장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평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이 장미를 키우는 일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피스장미를 돌볼 때마다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원의 다른 식물들 사이에서 피스장미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봄이 되면 첫 꽃망울을 터뜨리며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는데, 그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특히 이 장미는 병충해에 강해 정원에서 비교적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적절한 물 주기와 비료를 주는 것은 기본이지만, 피스장미는 다른 장미들에 비해 덜 까다로워 내가 키우는 많은 장미들 중에서도 애정이 가는 품종이다.
꽃이 피어날 때마다 나는 가끔 그 향기를 맡으러 다가간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장미 향이 코끝을 스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향은 정원의 다른 꽃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의 향수를 뿌린 듯하다. 피스장미의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그 자체로 작은 예술품 같아, 때로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고 싶을 때가 많다.
가끔 피스장미를 바라보며, 이 꽃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전쟁과 분열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이 장미가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정원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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