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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바닷가 에세이

15분 바다 -나는 왜 혼자 발만 적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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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잔잔히 퍼진 얕은 바닥엔
조개껍데기와 모래가 섞여 있어
발끝으로 전해지는 바다의 감촉이 생생했다.

조심스레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끝이 찰랑이는 물에 닿을 때,
나는 비로소 오늘 하루에 들어선다.


앞에선 두 사람이 노를 들고 있다.
한 명은 빨간 카약, 한 명은 노란 카약.
누가 봐도 부부인데, 친구처럼 편해 보인다.
서로를 부르지도 않는데,
같이 웃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사이.


나는 부러웠다.
카약보다, 바다보다, 그 편안한 공기가.

괜히 더 오래 머물고 싶어
바다에 발을 한번 더 담궈본다.
해초가 발목을 스치고,
물결이 다시 내 발을 감싸 안는다.


그들처럼 노를 맞춰 저어가는 인연이 없더라도,
괜찮다. 나는 지금,
바다와 내 마음을 맞춰 가고 있으니까.



오늘도 나는,
바다에 발을 적시며
살짝 부러운 마음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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